[앵커]
지난해부터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YTN 취재진이 결정적 증거로 보이는 노조 통장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통장에서는 같은 날 100만 원씩 수차례에 걸쳐 현금을 인출하는 등 지난 3년 동안만 모두 6억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확보한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본부의 노조비 계좌 입출금 내역입니다.
주로 한 번에 100만 원씩, 적게는 20만 원씩 같은 날 여러 차례에 걸쳐 인출됐습니다.
1회 인출 한도인 100만 원에 맞춰 많게는 하루에 500만 원 넘게 빼내 간 건데, 3년여 동안 거의 같은 식의 인출 기록이 반복됐습니다.
노조원 퇴직금과 복지비 등을 위해 쓰이는 계좌 기록에서도 반복적인 현금 인출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던 건 15년째 건설산업노조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진병준 씨뿐이었습니다.
모두 합치면 3억 원이 훌쩍 넘는 돈을 3년 9개월 동안 현금으로 빼돌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설산업노조 산하 지부와 분과 계좌도 진 위원장이 자기 멋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건설사들이 노조원의 임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을 모은 계좌에서도 마찬가지로 현금 인출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육길수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사무처장 : 충청지부에 있는 근로시간 면제자 급여 통장이 4억에서 5억 있어야 할 통장에서 돈이 전부 빠져나갔고…. (진 위원장은) 알아봤자 좋을 게 없다. 내가 잘 알아서 한다, 이런 식이었죠.]
이렇게 각 지부, 분과에서 빠져나간 돈 3억3천만 원까지 합치면 전체 횡령 의혹 액수는 6억3천만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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