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는 우리의 문화 작품중에 하나 입니다. 시는 왜 읽어야 하는 걸까요? 문화작품중의 하나인 소설을 읽는 이유는 첫째로는 재미이고 둘째는 간접적인 체험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간접체험보다는 재미로 읽는것이 압도적 일 것 입니다.
그렇다면 시는 왜 읽는 걸까요?
좋은 시 모음을 쓰는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조차도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 한 시인의 경우에는 시를 읽을때면, 세상에 없던 색깔이 비로서 보이기 시작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번도 상상하지 못해보았던 감정이 열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이 나타난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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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우리의 정서를 환기 시키는 언어 이다"
제가 읽어 보았던 것 중 좋은 시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좋은 시 모음
바람은 - 이외희
내게 살며시
다가온 이 바람은
어디서 무얼 하러 왔을까?
머물지 않고
끝없이 스쳐만 가는
이 바람은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살짝 다가왔다가
수줍어 살그머니
떠나가는 바람은
하고 싶은 말은
가슴 속에 묻어 놓고
온종일 휘파람만
쓸슬히 불어 대는
네 모습 같구나
좋은 시
거룩한 식사 -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을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 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 세상 떠 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에서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파고다공원 뒤편 순대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좋은 시 모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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